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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5年 4月 3日 pm 4:55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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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존 엄

    그립거나
    두려울 게 별로 없고
    정욕에서도 놓여난 지금

    타인의 미소를 사야 할 필요가
    더는 없으므로

    어디로든 갈 수 있지만
    가고 싶은 곳도
    가야 할 곳도 없기에

    헛수고와 비굴을 멈추고
    좌초한 배처럼 주저앉아
    풀벌레 소리 사라진
    차갑게 식은 세상을 바라본다

    삶이란
    맨손에 쥔 한 줌 눈덩이 같은 것

    김경순
    김경순
    실존은 본질보다 앞선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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