하루

허위허위 올라간 길에
고즈넉한 산사
쏟아지듯 엎드려 절하고
망연히 바라보니

어둑한 하늘에
검은 새 날아오르고
키 큰 나무 사이 가파른 길은
아득하다

수은등 켜진 거리
앙칼진 바람에
마른 가지는 이상한 날갯짓을 한다

김경순
김경순
실존은 본질보다 앞선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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